유튜브 가로 영상을 보다가 볼륨을 조절하려고 설정창을 내렸는데, 공들여 배치해놓은 버튼들이 죄다 뒤섞여버린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십니까. 저는 그게 한두 번이 아니어서 그냥 체념하고 살았는데, 알고 보니 설정 하나로 해결됐던 문제였습니다. 갤럭시 굿락(Good Lock)의 2026년 업데이트에 그 답이 있었습니다.

엣지패널과 퀵스타로 바꾸는 제어 경험
굿락은 삼성이 공식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 모듈 플랫폼입니다. 쉽게 말해 기본 설정만으로는 건드리기 어려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 깊숙한 부분을 앱 하나로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이번 원UI(One UI) 8.5 업데이트와 함께 굿락 내 여러 기능이 크게 손질됐는데, 직접 써봤을 때 체감 변화가 예상보다 컸습니다.
먼저 엣지 패널입니다. 화면 측면에서 밀어서 꺼내는 이 패널은 오래된 기능이지만 제대로 쓰는 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굿락에서 홈업 메뉴로 들어가 엣지 패널을 활성화하면 통합 패널이 열리는데, 여기서 단순히 앱 목록만 넣는 것이 아니라 특정 앱의 특정 기능을 바로가기(딥링크) 형태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딥링크란 앱을 여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 특정 화면이나 기능으로 직접 진입하는 경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퍼플렉시티 앱에서 '사진으로 검색하기' 기능만 따로 패널에 넣어두면, 두 단계를 거쳐야 했던 동작이 한 번의 스와이프로 끝납니다. 유튜브 쇼츠나 구독 탭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핸드폰을 열심히 쓰다 보면 매일 반복하는 동작이 열 가지 안팎으로 정해지기 마련이라, 이 설정이 생각보다 일상에 자주 쓰입니다.
퀵스타(QuickStar)는 상단 설정창, 즉 퀵패널(Quick Panel)을 자유롭게 편집하는 굿락 모듈입니다. 퀵패널이란 화면 상단을 내려 나타나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밝기 조절 등이 모여 있는 제어 공간을 말합니다. 예전에 가로 모드로 영상을 보다가 설정창을 내렸더니 배치해놓은 순서가 완전히 틀어져서 황당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로 화면 레이아웃 편집' 기능이 추가되어, 세로 모드와 가로 모드의 레이아웃을 따로 저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퀵스타 고급 설정에서 해당 옵션을 켜고, 패널 항목 크기 조절까지 활성화하면 미디어바를 작게 줄이거나 볼륨 슬라이더 길이를 제각각 조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특히 유용하다고 느낀 기능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능명 | 설명 |
|---|---|
| 엣지 패널 딥링크 바로가기 | 특정 앱의 특정 기능으로 직접 진입 |
| 퀵패널 가로 모드 레이아웃 별도 저장 | 세로·가로 모드 배치를 따로 유지 |
| 조절바 레벨 표시 | 밝기·볼륨을 숫자로 정확하게 확인 |
| 패널 버튼 간격 조절 | 버튼 밀도를 좁게 또는 넓게 설정 |
| 패널 스타일 편집 | 각 버튼 배경에 이미지·스티커 삽입 가능 |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커스터마이징이 사용 만족도에 실제로 영향을 준다는 점은 연구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사용자가 UI를 직접 조정할 수 있을 때 기기에 대한 통제감과 만족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홈화면 DIY와 키보드 설정의 온도 차
홈화면 꾸미기는 굿락의 DIY 홈크린 기능으로 가능합니다. 홈업에서 DIY 홈크린을 켠 뒤, 홈화면에서 손가락을 오므리면 편집 모드로 진입합니다. 위젯, 스티커, 앱 아이콘을 픽셀 단위로 배치할 수 있고,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여러 오브젝트를 동시 선택해 한 번에 이동하거나 크기 조절, 그룹화까지 됩니다. 리모컨 기능은 세밀한 위치 조정이 필요할 때 쓰는데, 상하좌우 버튼으로 오브젝트를 픽셀 단위로 밀어 넣는 방식이라 손이 미끄러지는 실수가 줄어듭니다.
솔직히 이 기능은 조금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홈화면을 공들여 꾸며놨다가 폰을 바꾸고 나서 그냥 기본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생각보다 금방 옵니다. 한 번 시간 들여 꾸몄다가 기기 교체 후 그냥 기본 배경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기능이 있다는 것과 그걸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앱 아이콘 색상 변경은 블랙 앤 화이트 테마나 특정 컬러 팔레트로 통일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분명히 의미 있는 기능이지만, 막상 써보니 처음 설정할 때 진입 경로 자체가 직관적이지 않아서 유튜브를 찾게 됩니다. 그러면 편의성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키보드 관련 기능은 굿락 내 키즈 카페(Kiz Cafe) 모듈에 있습니다. 키즈 카페란 삼성 키보드의 타이핑 데이터를 분석하고 입력 방식을 세부 조정하는 모듈로, 이름에서 KIDS가 아니라 키보드(Keyboard)의 '키즈'라는 점이 재밌습니다. 여기서 오늘의 타이핑 리포트를 보면 하루 입력 단어 수, 총 입력 횟수, 삭제 횟수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확인해보면 평일에 비해 휴가 기간 입력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걸 보면서 꽤 실감이 납니다.
키즈 카페에서 당장 켜두면 유용한 기능은 가속 삭제 휘핑(Acceleration Delete Whipping)입니다. 가속 삭제란 스페이스바를 길게 눌렀을 때 삭제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글자가 한꺼번에 지워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카카오톡으로 긴 메시지를 열심히 써놨다가 마지막 띄어쓰기를 하려다 순식간에 다 날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그때마다 멍하니 빈 입력창을 보며 체념하고 다시 썼을 텐데, 이 옵션 하나로 그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중 불필요한 입력 오류가 사용자 경험 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은 모바일 UX 연구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내용입니다.
굿락의 기능 범위는 분명히 넓어졌습니다. 다만 기능이 많다는 것이 곧 편리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생각은 여전히 듭니다. 진입 경로가 복잡하고 설정 방법을 따로 찾아봐야 하는 구조라면, 처음 갤럭시로 넘어온 분들에게는 오히려 문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가속 삭제 휘핑이나 퀵패널 가로 모드 레이아웃처럼 오래된 불편함을 해소하는 업데이트는 체감이 확실합니다. 일단 이 두 가지부터 설정해두고, 익숙해지면 엣지 패널 딥링크까지 손대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자료
- Nielsen Norman Group — UI 커스터마이징과 사용자 만족도 연구: https://www.nngroup.com
- Nielsen Norman Group — 모바일 UX 연구: https://www.nngroup.com/articles/mobile-ux/
- 영상 출처: https://youtu.be/6x-Abw6dz8w?si=tl8arKaSV8dENLRC